라라노벨 – 개발자가 이세계의 용사가 되어버렸다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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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여신

“시발… 이게뭐야?”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던 상황에 내 머릿속에 있던 말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왔다.

“라라님! 당신은 이세계를 구할 용사로 선택받았습니다”

내 앞의 한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을 했다.

‘???…’

나는 띵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생각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나는 갑자기 내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는걸 목격했었다. 그리고 이내 칠흑같이 어두운 세계. 우주 한 복판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세계. 그리고 투명한 격자 바닥이 있는 그런 세계. 그리고 발밑에는 지구처럼 보이는 천체가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이상한 옷을 입은 여자 한명이 있는 곳이 나타났다.

그 곳은 칠흑같이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내 앞의 여자의 모습과 내 모습은 정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이 정말 신기했다.

‘일단 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지…’

이렇게 생각한 나는 앞에 있는 여자에게 생각한 그대로의 문장을 가감없이 내뱉었다.

“닥치세요. 이세계를 구할 용사라니 그게 뭔 개 쌉소리인거죠?”

앗차… 나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살짝 화가 치밀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평소 라붕이들에게 하던 말투가 그대로 나와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버릇없는 말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 했다.

“저는 자애로운 치유의 여신이라고 합니다.”

“자애로운…? 여신…? 아… 슬슬 야동이나 보다가 자려고 했던 가여운 남자를 갑자기 이런 곳으로 불러다 놓고 자애롭다구요…?”

자신을 여신이라고 말한 그녀는 나의 이런 쌉소리를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진정하세요…(쑻) 간단하게 설명드리죠. 라라님이 살던 세계는 인간들이 살기엔 굉장히 평화로운 세계임이 틀림없는 지구입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이 살기 좋지는 않아요.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차원이 있고 그 차원을 넘는 것 만으로 마법과 검이 있는 환상의 세계로 이동 할 수 있죠 그리고……”

흔한 라노벨식 설정을 들이대며 나에게 다른 차원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갔다. 솔직히 말해 뻔하고 진부한 내용만 설명하는 것 같아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이세계라는 곳을 설명한 이후.

“마지막으로 저는 당신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될 예정인 치유의 여신입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 하는 것 이 아닌가…

“어이가 없네 시발… 진짜로 님은 여… 여신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는 여신이고 당신은 지구에서 선택받은 용사인 것 이죠. 지금 다른 차원의 세계는 마왕에 의해 짓밟히고 인간들이 살기 어려운 세계가 되어 있습니다. 라라님은 그 세계를 구할 의무가 있습니다.”

“의무? 시발 나한테 왜 그런 의무가 있는 것 입니까?”

지속적인 나의 이런 퉁명스럽고 짜증섞인 말투는 미소를 잃지 않을 것 같던 자칭 여신 마저도 짜증나게 만들었는지 미소를 짓던 여신의 눈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라라님이 선택되었기 때문입니다.”

‘흐음…’

나는 생각에 잠기는 척 하며 이 자칭 치유의 여신을 힐끗 살펴보았다.

‘그나저나 이 여자 꽤 귀엽네…’

귀엽고 예쁜 여자는 조심해야 한다. 내 인생에서 귀엽게 생긴 여자가 먼저 말을 걸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도를 아느냐는둥…

커피라도 사주겠다고 하면서 나를 꼬득이고 그 여자를 쫄래쫄래 따라가면 대머리 형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 이었으니까 말이지.

나는 절대로 속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대화를 다시 이어나갔다. 이런 사람은 말로 질리게 만들어야 포기하고 놔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했다

“누가 선택한거죠?”

“운명에 의해 선택되었습니다.”

“저는 피지컬도 구린 그냥 개발자인데요?”

“운명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친절한 목소리를 내던 것 같던 여신은 점점 화가 치밀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억양은 점점 떨리고 손은 부들부들 떨린 채로 주먹을 꼭 쥐며 말하고 있었으며. 음성의 톤도 처음에 비해 약 0.5옥타브 높은 음역대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말을 하고 있었다.

“저는 개발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데요?”

“그러니까… 운명이라고 이 새끼야!!!”

갑자기 이 자칭 여신은 빡칠대로 빡쳤다는 듯 욕까지 섞어가며 나에게 대꾸했고 잠시 우리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새끼라니… 여신이 정말 맞는건가요?”

나는 그 새를 못참고 또 이 자칭 여신에게 깐죽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다시금 평정심을 찾은 것 같았다.

“흐… 흠… 제가 흥분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욕까지 입에 담을 줄 은 몰랐네요…”

자칭 여신은 자신이 너무 부들거리면서 화를 냈다는 것을 자각한건지… 아니면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도 여신으로서 체통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으며 나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저는 운명따윈 믿지 않으니까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운명을 믿건 믿지않건 이것은 운명입니다.”

자칭 여신이라는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는것 같다.

“그러니까… 운명같은 말 보다는 제가 이해가 가게 설명을 좀 하시는게 도리가 아닐까요?”

“왜 선택을 받았는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신들도 누가 소환될지는 모릅니다. 왜냐면 이것은 운명에 의해 선택받았기 때문이죠”

“그럼 랜덤이란 말 인가요? 이 세상에 완벽한 랜덤이라는 것 은 존재할 수 가 없고, 우리가 알고 있는 랜덤은 각종 초기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일반적으로 시간을 단위화 하여 만들어낸 숫자에 결과를 생각하기 힘든 함수에 의해 생성되는 의사난수…”

“그러니까 이건 랜덤이 아니라 운명이라구요!!!”

자칭 여신은 정말 짜증이 난 것 인지 아니면 아예 분노한 것 인지 다시 한 번 나에게 도끼눈을 뜨며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더이상 성질을 건드렸다간 어딘가에서 대머리 형님들이 뛰쳐나올 것 같았기 때문에 더이상 이 운명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한 나는 일단 다른 이야기를 꺼내서 이 여신이라는 사람을 진정시킨 후 나를 다시 돌려보내달라고 말 해야겠다고 생각 했고. 나는 일단 거부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이런저런 궁금한 것 들을 물어보며 그녀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음… 그렇다면 여기는 어디죠?”

“여기는 신계입니다. 우주의 중앙처럼 보이는 이 곳은 신계의 신전이며, 이 신전을 나가면 인간들이 사는 곳 과 별 다를게 없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 신들이 어울려서 살고 있죠”

그렇군… 여기는 우주의 한 부분이 아니라 신전이라는 곳 이구나. 이 별처럼 보이는 배경은 OLED 같은 소자를 사용한 건가?

“잠깐… 신들이 사는곳에 또 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다구요? 이건 어불성설 아닌가요?”

“저는 위계가 높은 신이 아닙니다. 우리같은 신을 총괄하는 부모같은 신들께서 존재하세요 이 신전은 그 신들을 모시기 위해 존재하는 것 입니다.”

그렇군… 아직 믿기는 어렵다만 이 신들의 사회라는것은 계급이라는 것 이 존재하나보다. 이게 굉장히 말도 안된단 말이지 자기들은 인간들에게 평화와 사랑을 강요하면서 자기들끼리는 계급을 만들어두고 몇몇의 존재가 모두를 통제하다니… 뭐 독재시스템 같은 건가…? 하긴… 신을 믿을 바엔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몬스터를 믿고 말지… 어휴…

*라라는 무신론자이다*

“자꾸 자신을 여신이라고 하고 계신데, 저는 사실 믿지 못하겠거든요?”

“무리도 아니죠 갑자기 이런곳에 끌려와서 이세계를 구하라는 말 을 듣고 있는데 쉽사리 믿을 수 없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자칭 여신은 마치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납득을 시키려는듯… 발레같은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며 말을 이어갔다

“손쉽게 믿을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치유의 기적을 보여드리겠습니……”

나는 발레 자세를 취하는 여신의 팔을 손수 차렷자세로 만들어주었다.

설마 자기 입으로 자애로운 여신이라고 해 놓고 팔을 좀 손으로 잡았다고 미투를 하거나 성추행 고소를 하지는 않겠지…? 요즘은 무서운 세상이니까…

“아니 그런건 됐고 저는 양자얽힘의 원리가 궁금한데 그에 대한 대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나는 이 말과 함께 지속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존재했는지 알고싶구요… 물론 빅뱅 이전에는 시간도, 공간도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뭐 이런건 알고있지만 정말 그런지 궁금하네요. 아니 그것보다 신이 존재한다는게 맞다면 현재 논쟁중인 홀로그램 우주론이나 시뮬레이션 우주론이 맞다는 건가요?”

“…”

자칭 여신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이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신이라면서요? 왜 넘어가는건가요? 혹시 모르시는건 아니겠죠?”

이 자칭 여신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허둥지둥 대답을 했다.

“시…신은 이… 인간의 존망이 걸린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인간에게 간섭을 해서는 안되는 것 입니다!!! 라라님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대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몰라서 뜨끔 한건 아니구요?”

“아니라구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신이라고 하셨으면서 신이라는 것 을 증명할 수 있는 대답을 주시지 못하면 정말 곤란해요.”

“믿고 안믿고는 자유입니다. 애시당초 제가 치유의 기적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막아선 건 라라님 자신이지 않습니까?”

치유의 기적이라. 그런 어떤류의 속임수가 있을지도 모르는 걸 눈으로 보기보다 전지전능한 신의 지식을 보면 훨씬 더 납득이 될 텐데 말이지… 게다가 얻어간 지식으로 논문 쓰면 노벨물리학상 쌉가능이고, 게다가 노벨상 받는거 유튜브 촬영해서 올리면 레알 천만 조회수 쌉가능 아님?

이런 의미없는 생각을 하던 와중 갑자기 내가 처한 상황을 다시금 깨닫고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럼 시발 내가 진짜로 이세계의 용사가 된다구요?”

나는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재차 확인했다.

“그렇습니다. 라라님은 이세계의 용사가 될 운명입니다”


8 Responses

  1. 응애라라줘 응애라라줘 says:

    응애라라줘

  2. 응애라라줘 응애라라줘 says:

    근데 진짜 잘쌌다…. 역시 라라님… 머시써요!

  3. 유한결 유한결 says:

    laha

  4. E yeans E yeans says:

    우욱 (잘썼당)

  5. KkuingAku KkuingAku says:

    라라쟝같은 이과 뇌의 소유자로서 정말 잘 쓴 소설이네여 진짜 재밌어요!

  6. sj p sj p says:

    라라님을 좀 더 알 수 있는 글이네요.

  7. 날아라비둘기 날아라비둘기 says:

    구아아악

  8. 뙇뛓 뙇뛓 says:

    흑역사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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